
혼자 떠난 여행에서는 풍경보다 공간이, 맛보다 분위기가 더 오래 남습니다. 이번 남해 여행은 누군가와의 일정도, 계획도 없이 그냥 걷고, 앉고, 먹고 싶은 대로 흘러갔습니다.
이 글은 혼자 남해를 걷고, 혼밥하며 하루를 보낸 기록입니다. 혼자 여행을 고민 중인 분께, 괜찮다고 말해주는 글이길 바랍니다.
🕘 오전 10:00 – 다랭이마을, 걸어 내려가는 아침
남해 다랭이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햇살이 아직 따갑지 않고 마을엔 조용한 바람 소리만 있었습니다.
- 마을 아래로 천천히 걸으면 계단식 논 너머로 바다가 펼쳐짐
-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혼자 걷기엔 충분히 안전하고 정적
내려가다 만난 작은 찻집 앞 의자에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15분 정도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이게 내가 원했던 시간이란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 오전 11:30 – 첫 끼, 멸치쌈밥 (다랭이식당)
혼자 식사 가능한 식당이 많지 않다는 걸 느꼈지만,
‘혼자 오셨어요? 이리 와요~’
라는 사장님의 말이 마음을 놓이게 했습니다.
- 대표 메뉴: 멸치쌈밥 정식
- 구성: 데친 멸치, 고들빼기, 양념쌈장, 마늘장아찌, 들기름
직접 만든 쌈장과 고소한 멸치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렸고, 혼자 먹는 식사인데도 허전하지 않고 포근한 느낌이었습니다.
🚶 오후 1:00 – 물건리 방조어부림 숲길 산책
다랭이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
‘사람이 없는 조용한 길’을 걷고 싶을 때 추천
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 코스: 바닷가 옆 숲길 + 돌담 + 방풍림
- 팁: 평지 위주라 걷기 편하고, 바람소리만 들림
길을 걷다 멈춰 섰을 때,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내 발자국 소리만 들릴 정도였습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각이었죠.
🍲 오후 2:30 – 혼자도 편한 식당, 시래기해장국
남면 시내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섰을 때, 혼자 온 손님이 이미 몇 분 있었고, 테이블 배치도 혼밥에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 메뉴: 시래기해장국 정식 (1인 주문 가능)
- 반찬: 직접 담근 깍두기, 가지무침, 멸치볶음
맑고 구수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있으니
‘누구랑 오지 않아도 충분한 식사’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후 4:00 – 혼자 앉아 좋은 카페, 독일마을
독일마을 안쪽,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골목에 통유리 너머 바다가 보이는 소규모 카페가 있습니다.
- 음료: 수제 자몽차 / 직접 담근 청 사용
- 좌석: 바다 뷰 1인 창가 자리 있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노을이 지는 걸 보고서야 자리를 떴습니다.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하루
였습니다.
📝 혼자 여행 팁
- 📍 혼밥 가능한 식당: 멸치쌈밥집, 시래기해장국집 → 1인 주문 OK
- 🚗 이동: 대중교통 어렵고, 자차 or 렌트카 추천
- 📸 감성 포인트: 다랭이마을 돌담길, 물건리 숲길, 독일마을 골목
마무리하며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낯설 수 있지만, 남해에서는 그 낯섦이 조용한 여유로 바뀌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그런 하루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말 적어도 어색하지 않은 고창 혼자 여행기”를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