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주 할머니·할아버지의 사투리 인터뷰로 보는 옛말

by 제이학 2025. 11. 8.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만큼이나 풍부한 언어 문화를 지닌 지역입니다. 특히 제주 사투리(제주어)는 다른 지역 방언과 차원이 다른 고유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어, 일부 언어학자들은 이를 ‘독립 언어’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제주어에 점점 익숙하지 않고, 실제로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층에 속합니다. 오늘은 제주 할머니·할아버지와의 사투리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옛 제주말을 직접 들어보고, 그 속에 담긴 삶과 문화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1. 제주어 세대 간 단절은 왜 생겼을까?

제주어는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계승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표준어 교육의 강화와 도시화, 방송 언어의 표준화로 인해 젊은 세대는 제주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현재 제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세대는 주로 70세 이상입니다.

이에 따라 옛 제주어 표현은 문화유산처럼 보존되어야 할 대상이 되었으며, 이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우리 동네 어르신들’입니다.


2. 할머니·할아버지의 제주 사투리 인터뷰 (가상 재구성)

아래 인터뷰는 실제 제주도에서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옛말 표현을 중심으로 의미를 재해석한 가상의 대화 형식입니다.

인터뷰① | 고씨 할머니 (만 83세)

  • Q: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A: “그려. 이신 바람 지꺼지게 붑서게.”
    (해석: 그래. 오늘은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요.)
  • Q: “예전엔 겨울에 어떻게 지내셨어요?”
    A: “질그릇에 물 멩글엉, 생이들 손 닦이고… 까망시럽은 시절이었주게.”
    (해석: 질그릇에 물을 데워서 아이들 손 씻기고… 참 까마득한 시절이었어요.)

인터뷰② | 김씨 할아버지 (만 88세)

  • Q: “예전 농사일은 어땠나요?”
    A: “하르방 때는 도새기 키우멍, 강냉이 심멍, 맴맴 힘들었수다.”
    (해석: 할아버지 세대에는 돼지도 키우고 옥수수도 심으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 Q: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제주어를 잘 모르더라고요.”
    A: “혼저 배워불암시민 좋을낀디. 마씸, 제주말 잊어지멍 섭섭허우다.”
    (해석: 어서 배워두면 좋을 텐데요. 그렇죠, 제주말이 사라지면 섭섭하죠.)

3. 인터뷰 속 제주어 표현 해설

표현 표준어 해석 의미/배경
지꺼지게 붑서게 매우 세게 분다 ‘지꺼지다’는 ‘부서질 듯 세게’라는 의미
질그릇 도자기 그릇 예전에는 물을 데우는 용도로도 사용됨
까망시럽다 까마득하다 막막하거나 오래된 기억을 표현할 때
도새기 돼지 제주 고유 단어, 지금도 사용됨
강냉이 옥수수 전국 방언이지만 제주에서도 자주 사용
혼저 어서, 빨리 제주 사투리의 대표적인 부사

4. 왜 제주 어르신들의 말이 중요한가?

제주 사투리는 단순한 지역 언어가 아니라, 과거 제주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 공동체 문화가 담겨 있는 말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옛말은 구어 중심의 구전 언어이기 때문에,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는 유산입니다.

이들의 말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은 단순한 언어 기록을 넘어, 제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제주어 보존을 위한 일상 실천 방법

  • 가족 어르신의 제주말 메모하기: 자주 쓰는 말들을 일기나 노트에 기록해두세요.
  • 인터뷰 영상이나 음성 남기기: 휴대폰 녹음만으로도 귀한 자료가 됩니다.
  • 제주어 표현 SNS 공유: 짧은 문장이나 대화 예시를 사진과 함께 올리면 좋습니다.
  • 지역 프로그램 참여: 제주어 교실, 연극, 설화 구연 등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마무리 정리

제주 할머니·할아버지의 사투리에는 단순한 언어 그 이상의 삶의 무게와 따뜻한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듣고 배워야 할 말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제주인의 이야기입니다.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고, 잊히기 전에 나누어야 할 제주어. 여러분도 주변의 어르신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제주의 옛말을 이어가는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여러분들은 인터뷰에서 들어본 사투리중에 어떤 사투리가 가장 인상깊으신가요?

인상깊었던 사투리를 직접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