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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 시장에서 꼭 듣게 되는 사투리 표현들

by 제이학 2025. 11. 11.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전통 시장 탐방입니다. 오일장, 동문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는 제주만의 향토 음식과 물건, 그리고 진짜 제주 사람들의 언어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에서는 관광지보다 <strong제주 사투리(제주어)가 더 자주, 자연스럽게 사용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상인들의 구수한 말투 속에는 제주의 정서와 생활 언어가 고스란히 담겨 있죠.

이 글에서는 제주 전통 시장에서 실제로 자주 들을 수 있는 제주 사투리 표현들을 소개하고, 그 뜻과 상황별 예시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여행 전에 알아두면 더 깊이 있는 소통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1. 인사말과 환영 표현

① 혼저 옵서예

뜻: 어서 오세요

사용 예: “혼저 옵서예~ 구경만 해도 괜찮수다!”

→ 시장 입구나 가게에서 손님을 반기며 가장 자주 들리는 인사말입니다.

② 어신 거 아니우꽈?

뜻: 오신 거 아니세요? (반가움 표현)

사용 예: “어신 거 아니우꽈? 얼마만이우꽈~”

→ 단골손님이나 지인을 반길 때 쓰이는 정겨운 표현입니다.


2. 가격 흥정과 거래 관련 표현

① 하영 드릴게 마씸

뜻: 많이 드릴게요

사용 예: “요건 하영 드릴게 마씸, 한근 더 얹어주쿠다!”

→ 고객을 위해 양을 넉넉히 주겠다는 표현입니다. ‘하영’은 ‘많이’라는 뜻입니다.

② 호꼼 깎아줄게잉

뜻: 조금 깎아줄게요

사용 예: “호꼼 깎아줄게잉, 이거 진짜 좋으난~”

→ 가격을 조금 깎아주겠다는 의미로, 친근한 말투와 함께 쓰입니다.

③ 감수다

뜻: 감사합니다

사용 예: “와주셔서 감수다~ 또 오세요!”

→ 거래 후 자주 들을 수 있는 제주식 감사 인사입니다.


3. 맛과 품질을 설명할 때

① 맴맴 맛나게 해쑤다

뜻: 아주 맛있게 만들었어요

사용 예: “이 옥돔젓 맴맴 맛나게 해쑤다, 한번 잡솨 봅서~”

→ ‘맴맴’은 ‘아주’, ‘잡솨’는 ‘드세요’의 의미입니다.

② 이건 제주서 난 거우다

뜻: 이건 제주에서 난 거예요

사용 예: “무농약 귤이우다~ 제주서 난 거우다~”

→ 상품이 제주도산임을 강조할 때 쓰입니다.

③ 냥게 맛 좀 보쿠다

뜻: 여기, 맛 좀 보세요

사용 예: “냥게 맛 좀 보쿠다~ 안 사도 괜찮수다~”

→ 시식 권유 표현으로, ‘냥게’는 ‘여기’ 또는 ‘이리’라는 뜻입니다.


4. 친근한 대화와 정감 표현

① 하영 예쁘우다~

뜻: 정말 예쁘네요

사용 예: “따님 하영 예쁘우다~ 학생이우꽈?”

→ 손님이나 아이를 칭찬하며 말 걸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② 감괘 안 해도 되우다

뜻: 괜찮아요, 부담 갖지 마세요

사용 예: “그냥 구경만 해도 되우다~ 감괘 안 해도 돼잉~”

→ 편하게 구경하라는 친절한 표현입니다.

③ 말앙게~

뜻: 하지 마세요

사용 예: “그거 만지멍 헌게 말앙게~”

→ 어린이가 상품을 만질 때 다정하게 제지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5. 실제 상황에서 들을 수 있는 제주어 문장 예시

  • “혼저 옵서예~ 뭘 찾으신우꽈?” (어서 오세요~ 뭘 찾으시나요?)
  • “하영 드릴게잉~ 요건 진짜 제주 거우다~” (많이 드릴게요~ 이건 진짜 제주산이에요)
  • “호꼼만 드릴깡?” (조금만 드릴까요?)
  • “말앙게~ 저거 비싸우다~” (만지지 마세요~ 그거 비싸요)
  • “고맙수다~ 또 들르주게~” (고맙습니다~ 또 들러주세요)

6. 제주 시장에서 사투리를 즐기는 팁

처음 듣는 제주어는 낯설 수 있지만, 뜻을 묻거나 따라 해보는 것만으로도 시장 상인들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힐 수 있습니다.

  • “그 말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 “고맙수다~”라고 인사하면 시장 상인들이 매우 반가워합니다.
  • 작은 표현이라도 따라 하면 진짜 제주를 경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제주 전통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닙니다. 그곳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 제주만의 언어, 삶의 방식이 녹아 있습니다.

제주어 표현을 조금만 알아두면, 단순한 관광이 아닌 깊은 문화 체험이 가능해집니다. 다음에 제주 시장에 들른다면, “혼저 옵서예~”, “하영 드시라 마씸~”이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어는 곧 제주인의 마음입니다. 시장에서의 작은 소통으로 그 마음을 느껴보세요.

기회가 되신다면 도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주의 사투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