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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보존 운동과 사라져가는 방언의 현실

by 제이학 2025. 11. 11.

제주어(제주 방언)는 단순한 지역 사투리를 넘어, 제주도민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언어 자산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제주어는 심각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실제로 유네스코는 2010년 제주어를 “심각하게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했습니다.

제주어는 더 이상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이지 않으며, 10대~30대 젊은 세대 대부분은 제주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제주어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보존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1. 제주어, 왜 사라지고 있을까?

제주어 소멸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표준어 중심 교육 정책: 초등학교 입학 이후 모든 교육이 표준어로 이뤄지면서 제주어 사용 환경 급감
  • 도시화와 미디어 영향: TV, 유튜브 등 미디어에서 표준어 중심의 언어 노출
  • 사회적 인식 변화: 과거에는 제주어 사용이 촌스럽거나 무식하다는 인식이 일부 존재
  • 세대 간 단절: 젊은 세대가 어르신들과의 소통에서 제주어를 배우지 않음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주어는 일상 언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 사라지는 제주어, 숫자로 본 현실

  • 제주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사람: 전체 제주도민의 약 10% 이하 (주로 70세 이상)
  • 제주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 1% 미만
  • 2024년 기준 제주교육청 조사 결과: 학생들의 87%가 제주어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른다”고 응답

이는 단순한 방언의 감소를 넘어, 지역 문화 전체의 소멸 위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제주어 보존 운동,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① 제주도교육청의 제주어 교육 강화

제주도교육청은 2020년 이후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제주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제주어 노래, 동화, 구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② 제주어 주간 & 제주어 퀴즈대회

매년 10월에는 ‘제주어 주간’이 운영되어 지역 사회 전반에서 제주어 알리기 캠페인이 진행되며, 퀴즈 대회, 말하기 대회 등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

③ 제주어 콘텐츠 제작 확대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제주어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어 동화 채널’, ‘할망 말해줍서’ 등의 콘텐츠는 젊은 세대에게 제주어를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④ 제주어 보존 단체의 활동

  • 제주어보전회, 제주말사랑회 등의 민간 단체가 어르신 인터뷰, 제주어 사전 편찬,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
  • 제주도청과 협력하여 공공기관 내 제주어 표기 병기도 추진 중

4. 보존을 넘어, 일상 속 제주어 부활을 위한 노력

단지 제주어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생활 속에서 제주어가 사용되도록 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카페, 식당 등에서 제주어 인사말 사용: “혼저 옵서예”, “고맙수다” 등을 직원 교육에 포함
  • 공공기관 자동응답 음성에 제주어 적용: 예: “전화해 주셔서 고맙수다”
  • 아이들을 위한 제주어 교육 동요·영상 콘텐츠 개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제주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5. 우리 모두가 제주어 보존의 주인공

제주어 보존은 단지 몇몇 기관이나 어르신만의 몫이 아닙니다. 제주를 사랑하고, 지역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주어 보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 가족 어르신이 쓰시는 제주어 단어 메모하기
  • 지역 상점에서 제주어로 인사 건네보기
  • 제주어 콘텐츠 SNS에 공유하기
  • 제주어로 된 책·동화·노래 듣기

언어는 쓰이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언어는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제주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제주의 삶과 문화, 정체성을 담은 언어입니다. 빠르게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도 다양한 보존 운동이 이뤄지고 있고, 조금씩 제주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이자, 지역 문화를 지탱하는 뿌리입니다. 오늘 우리가 한 단어라도 제주어로 말하는 그 순간, 제주어는 다시 살아 숨 쉬게 됩니다.

혼저 옵서예”라는 인사 한마디가, 제주어를 지키는 첫걸음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