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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사투리 때문에 생긴 오해와 에피소드 모음

by 제이학 2025. 11. 10.

제주도는 한국 내에서도 언어적 독립성이 뚜렷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그만큼 제주 사투리(제주어)는 독특한 어휘와 억양을 가지고 있어, 제주도민이 아닌 사람들—특히 육지(본토)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제주도에서는 사투리로 인해 벌어지는 재미있는 오해나 해프닝이 일어나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 사투리와 관련된 실제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언어적 차이와 문화적 의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혼저 옵서예"를 "혼자 오세요"로 알아들은 관광객

표현: 혼저 옵서예 → 어서 오세요

제주 전통시장 입구에서 할머니가 관광객에게 웃으며 “혼저 옵서예~”라고 인사했더니, 그 말을 들은 관광객이 당황한 표정으로 “저 혼자 왔는데요…”라고 대답한 일화가 있습니다.

‘혼저’는 제주어로 ‘어서’라는 뜻이지만, 표준어의 ‘혼자’와 발음이 유사하여 생긴 오해입니다. 제주어를 모르면 따뜻한 인사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표 사례죠.


2. "하영 드세요"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던 이야기

표현: 하영 → 많이

식당에서 식사 중인 손님에게 주인장이 “하영 드세요~”라고 말했더니, 손님이 “하영이가 누구예요?”라고 되묻는 웃픈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영’은 제주 사투리에서 ‘많이’라는 뜻이지만, 표준어 이름과 혼동될 수 있는 어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외지인 입장에서는 고유명사로 들리기 쉬운 단어이기 때문에,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오해가 생깁니다.


3. "무사 그르멍?"에 놀란 외국인

표현: 무사 → , 그르멍 → 그러면서

제주 전통 가게에서 물건을 구경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실수로 진열된 상품을 떨어뜨렸습니다. 이때 주인 아주머니가 “무사 그르멍~”이라고 말하자, 외국인은 ‘무사’라는 단어에 깜짝 놀라며 “I’m not a soldier!”라고 말하며 당황했다고 합니다.

‘무사’는 제주어로 ‘왜’를 뜻하지만, 영어권 외국인에게는 ‘무사(武士)’ 또는 군인(military)’이라는 뜻으로 혼동되기 쉬운 단어입니다. 이런 사례는 언어 간 문화적 오해가 얼마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4. "도르멍 놀다 오라"를 ‘돌멩이 가지고 놀라’로 이해한 아이

표현: 도르멍 → 돌아다니며

제주 출신 할머니가 손자에게 “도르멍 놀다 오라”라고 말하자, 처음 제주에 온 손자는 실제 돌멩이를 들고 마당에서 장난치고 있었습니다.

‘도르멍’은 제주어로 ‘돌아다니며’라는 의미지만, 표준어로 들을 때는 ‘돌멩이(돌)’로 오해될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제주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직역되는 단어의 오해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5. 식당에서 "잡솨" 듣고 오해한 손님

표현: 잡솨 → 드세요 (존칭)

한 제주 전통 식당에서 할머니가 음식을 내어주며 “얼른 잡솨~”라고 말했는데, 육지에서 온 손님이 얼굴을 찌푸리며 “그렇게까지 말 안 해도 먹을게요…”라고 반응한 적이 있었습니다.

표준어에서는 ‘잡숴요’라는 말이 익숙하지만, 제주어에서 ‘잡솨’는 공손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표준어 화자에게는 다소 명령형처럼 들릴 수 있어 정서적 거리감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제주어 억양 자체가 오해를 만든다

제주어는 단어뿐 아니라 억양(어미의 높낮이 변화)도 매우 독특합니다. 실제로 어떤 외지인은 제주 할머니의 평범한 말투를 “화를 내는 줄 알고 오해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특히 어미가 강하게 들리는 경우, 실제 감정과 다르게 전달될 수 있어, 외지인과의 첫 만남에서는 억양으로 인한 문화적 거리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7. 제주 사투리 속 오해,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제주어는 그 자체로 지역 문화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사투리로 인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쌍방향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 제주도민: 외지인을 만날 때는 조금 더 천천히, 표준어를 섞어 대화하기
  • 관광객: 사투리를 모를 경우, “무슨 뜻이에요?”라고 가볍게 물어보기
  • 지역 가이드: 자주 쓰이는 제주어 표현에 대한 설명을 먼저 제공

이러한 노력이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과 지역 주민 사이의 언어 장벽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정리

제주 사투리는 제주만의 고유한 언어로, 그 안에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가 낯설면 오해도 생기기 마련이죠.

오늘 소개한 사례들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언어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화적 충돌과 웃음을 보여줍니다.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그들의 말부터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하영 드시라 마씸~”이라는 말을 듣고 따뜻한 인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사실 제주사투리는 의미를 알기는 어렵지만 지역사투리 특유의 톤이 없기 때문에 알고만 계셔도 재밌게 적용이 가능합니다 

사투리르 듣고 직접 따라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