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투리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표현이 많아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정감 어린 억양과 완곡한 어미 사용이 전라도 사투리만의 매력이죠. 이번 글에서는 전라도 말투 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고, 감정 표현에 탁월한 사투리 표현 10가지를 소개**합니다. 서울말로는 다 담기 어려운 그 미묘한 뉘앙스를 함께 느껴보세요.
1. 허벌나게
‘허벌나게’는 ‘매우’, ‘엄청’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감탄 표현입니다. 상황에 따라 긍정·부정 어느 쪽으로든 쓰일 수 있습니다.
- 예: “허벌나게 맛있네잉~” → 정말 맛있다!
- 예: “허벌나게 더워 불겄어잉.” → 너무 더워 죽겠다.
✔️ 강조할 때 자주 쓰이며,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말입니다.
2. 잉
‘잉’은 전라도 사투리에서 **문장 끝에 붙는 대표적 종결 어미**로,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 예: “오늘 점심 뭐 묵을까잉~?” → 점심 뭐 먹을래?
- 예: “그래잉~ 나중에 보자잉.” → 응, 나중에 보자.
✔️ 듣는 사람에게 친밀감을 전달하며, 대화를 부드럽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3. 거시기
‘거시기’는 전라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표현으로,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대신 사용하는 말**입니다.
- 예: “그 거시기 말여, 그거 좀 갖고 와봐잉~”
- 예: “거시기가 어째 그랬당가?”
✔️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맥락을 공유하고 있을 때 자주 사용됩니다.
4. 허고 있당가
‘허고 있당가’는 “하고 있니?”, “뭐 하는 거야?”라는 의미입니다. 행동을 지켜보다가 말할 때 쓰는 말로, 때로는 꾸중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 예: “거서 뭐 허고 있당가?” → 거기서 뭐 하고 있냐?
- 예: “그따위로 허고 있당가, 이 사람아~”
✔️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하거나 관심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5. 잔치 벌였당께
‘~당께’는 전라도 사투리에서 설명하거나 강조할 때 쓰는 어미입니다.
- 예: “어제 잔치 허벌나게 벌였당께~” → 어제 엄청 크게 잔치했지 뭐야.
- 예: “나 늦게 왔당께, 기다렸냐잉~?”
✔️ 말에 감정을 실어줄 때 자주 쓰이며, 상황 설명에 적합한 말투입니다.
6. 기래?
‘기래?’는 서울말의 “그래?”, “정말이야?”와 같은 뜻입니다. 놀람, 확인, 반응을 표현할 때 자주 쓰입니다.
- 예: “그 사람이 집 팔았대.” → “기래?”
- 예: “이거 다 공짜여~” → “진짜 기래~?”
✔️ 감정이 담긴 리액션 표현으로, 말하는 이의 놀라움이나 공감을 담아냅니다.
7. 이서
‘이서’는 “있어”의 의미로 사용되며, 위치나 존재를 나타냅니다.
- 예: “저기 사탕 이서~” → 저기 사탕 있어.
- 예: “사람 이시요?” → 사람 있어요?
✔️ 서술어가 간단하게 바뀌는 전라도 특유의 구어체입니다.
8. 하믄 안 돼부러
‘~부러’는 서울말의 “버렸다” 또는 “돼 버렸다”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 예: “그렇게 하믄 안 돼부러~” → 그렇게 하면 안 되지!
- 예: “잊어부렀어잉~” → 잊어버렸네.
✔️ 구어에서 감정이 실릴 때, 무심한 듯 정감 있게 표현되는 게 특징입니다.
9. 안카나
전라도뿐 아니라 남부 지방에서 널리 쓰이는 말로, **“안 그래?”, “그렇잖아?”**의 의미입니다.
- 예: “이게 훨 낫지, 안카나?”
- 예: “아따, 잘했지라~ 안카나!”
✔️ 상대방에게 공감이나 동의를 이끌어낼 때 사용하는 친근한 말투입니다.
10. 감성 + 감탄 + 정이 녹아든 전라도 말
전라도 사투리는 말 그 자체보다 **억양, 흐름, 표정, 감정**까지 더해져야 진짜 맛이 납니다. 특히 나이든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전라도 말은 듣기만 해도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느낌을 줍니다.
- 📍 “오메 오메~” → 놀람 표현
- 📍 “뭐시 중헌디~?” → 뭐가 그렇게 중요해?
- 📍 “참말로 웃기당께~” → 정말 웃기다니까
✔️ 전라도 사투리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공감과 감정을 나누는 소통 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