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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속 제주 사투리의 정확성과 왜곡 사례

by 제이학 2025. 11. 9.

제주 사투리(제주어)는 독특한 억양과 어휘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온 지역 방언입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서 제주 사투리를 활용한 장면이 늘어나고 있으며, 제주의 정서나 지역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에서 제주 사투리가 정확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제주도민이 듣기에는 어색하거나 잘못된 표현도 종종 등장하며, 이는 오히려 지역 문화를 왜곡하거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중 콘텐츠에서 등장한 제주 사투리 사용 사례를 중심으로, 정확한 표현과 잘못된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그 안에 담긴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제주 사투리, 콘텐츠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나?

제주 사투리는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활용됩니다.

  • 제주도 배경의 드라마·영화에서 지역색 표현을 위해
  • 할머니·할아버지 캐릭터 설정 시 사용
  • 정겨움, 순박함, 따뜻함 등의 정서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
  • 다큐멘터리, 지역 홍보 영상 등에서 현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제주 배경의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제주어의 노출 빈도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 정확한 사용 사례

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tvN, 2022)

  • 실제 제주도 출신 배우가 참여하여 자연스러운 제주 억양 구현
  • 해녀 공동체, 시장 상인들의 대화에서 제주어 어휘와 억양이 잘 반영됨
  • 표현 예: “혼저 옵서예”, “고맙수다”, “감수광게” 등 현지에서 실제 사용하는 말투를 그대로 사용

②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2013)

  •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제주 출신 배우 다수 출연
  • 고어(옛말)와 전통 제주어가 정통성 있게 사용됨
  • 전통적인 제주 문장 구조와 억양이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됨

3. 왜곡 및 오류 사례

① 드라마 “도깨비” (tvN, 2016) 中 제주 장면

  • 관광지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제주 사투리를 흉내내지만 실제 억양과는 거리가 있음
  • “감수광”을 ‘감수깡’으로 발음하거나 억양이 서울식으로 표출됨
  • 관광객 입장에서의 표현 연출은 이해되지만, 지역민 입장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음

② 예능 “1박 2일” 제주 편

  • 출연진들이 제주 방언을 유쾌하게 흉내내는 장면에서 과장된 억양 사용
  • “하영 맛나게 먹엉게~”를 너무 빠르고 부자연스럽게 말하거나 억양이 과도함
  • 오히려 제주어가 웃음 요소로 소비되는 방식으로 연출

문제점: 콘텐츠 소비자들이 이러한 과장된 표현을 '진짜 제주 사투리'로 오해할 수 있으며, 언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4. 제주도민의 실제 반응

제주 지역 커뮤니티나 SNS, 블로그 등을 살펴보면 미디어 속 제주어 표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응이 많습니다.

  • 긍정적 반응: “제주어가 방송에서 자주 나오니까 반갑다”, “제주 문화가 알려지는 느낌”
  • 부정적 반응: “억양이 너무 이상하다”, “이런 말 안 쓴다”, “차라리 자막만 넣고 억지 사투리는 하지 말았으면…”

특히 제주 원주민일수록 억양의 부정확성이나 어휘의 오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는 단순한 언어 문제를 넘어,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5. 바람직한 제주어 활용 방향

  • 제주 출신 배우나 자문단의 참여 → 실제 사용자의 언어감각 반영
  • 억양·발음 훈련을 통한 현실감 있는 연기 구현
  • 자막 제공 + 설명을 통해 이해도 높이기
  • 지역민과의 언어 감수 협업 진행

이는 단지 언어의 정확성을 넘어서, 지역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의 기본입니다.


마무리 정리

제주 사투리는 단순한 ‘말투’가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정서, 공동체 정신이 녹아 있는 문화적 언어입니다. 미디어에서의 활용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정확성과 진정성 또한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정확한 제주어 사용은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이고, 제주도민과의 문화적 연결 고리를 만들어줍니다.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에서 진짜 제주 사투리의 멋과 깊이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주의 재밌는 사투리를 직접 사용해보는 것도 좋지만 왜곡사례가 있는 만큼 정확한 인지가 있는 상태에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